시의 기법
Ars Poetica(Poetic Art)
아치볼드매클리시(Archibald Macleish1882~1982)
시는 둥근 과일처럼
감촉이 보드랍고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한다
엄지 손가락에 닿는
오래 간직해 둔 매달처럼 침묵해야 하고
이끼 자란 창턱의
소매가 닳아빠진 돌처럼 고요해야 한다
시는 새의 비상처럼 소리가 없어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를 때처럼
시간 속에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밤새 얽혀있는 나무의
자나지 하나하나를 풀어놓고 떠나듯이
겨울 나뭇잎 뒤에 숨어있는 달처럼
마음속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남겨놓아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르듯
시간 속에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시는 한결 같아야 하지만
진실 된 것은 아니다
슬픔의 모든 사연들은
하나의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에 담을 수 있고
사랑은 스러지는 풀잎과
바다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불빛으로 표현할 수 있느니
시는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할 뿐이다.
*아치볼드 매클리시(Archibald Macleish)는 미국 일리노아주 출신. 시인*
예일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잠시 변호사로 일하다
파리로 건너가 그곳에서 얼리엇.파운드 등의 영향 하에서 시를 짓다가
1차 세계대전 후의 절망감을 다룬(행복한 결혼*1924*)(맥리시의 햄릿*1928*)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1928년 다시 미국으로 귀국해 국가의식.사회의식을 강력히 나타낸 시(새로발견한 나라(*1930*)(정복자*1932*)
시극(공황*1935*)라디오 드라마(공습*1938*)등을 발표하였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국회도서관장.국무차관보 등을 역임했으며 1949년 부터는
하버드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논문으로는(무책임한 사람들*1940*)(미국의 사명*1941*)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