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 부대가 숲 속에서 적군을 만났습니다.
이내 격전이 벌어 졌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의 병사가 낙오 됐습니다.
두 병사는 부대를 다시 찾아가기 위해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면서 갖은 고생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마을 출신이었던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를 했습니다.
10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걷는 것보다 참기 힘든 것은 배고픔이었습니다.
비상 식량은 떨어진 지 이미 오래였습니다.
며칠을 나무 뿌리로 연명하다가 사슴 한 마리를 발견 했습니다.
그 사슴 고기 덕분에 며칠은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어떤 동물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전쟁이 짐승들에게도 처참한 피해를 입힌 모양이었습니다.
사슴 고기는 이제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젊은 병사가 고기를 배낭에 넣고 짊어 졌습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갑자기 적군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기지를 발휘해 교묘하게 적군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안전하겠지 .``하고 안심 하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울렸습니다.
앞서 가던 병사가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총알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 가벼운 부상이었습니다.
뒤에 있던 병사가 황급히 뛰어왔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며 횡설수설 하면서 총에 맞은 젊은 병사를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찢어 상처를 싸매주었습니다.
밤이 찾아오자 부상 당하지 않은 병사가 자기 어머니를 부르며 엉엉 울었습니다.
총 을 맞은 젊은 병사는 망연히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 지독한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낙담을 했습니다.
배고픔이 더욱 심해져 갔지만 이들 중 누구도 사슴 고기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이들은 다행이 아군에게 발견되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50년이 지난후 총을 맞았던 병사가 이렇게 회고 했습니다.
``나는 그 당시 누가 나에게 총을 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는 나와 함께 길을 가던 전우였습니다.
그가 달려와 나를 안았을 때 그의 총구에서 화약 냄새가 났거든요.
그 당시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왜 나에게 총을 쐈는지........
앞서 가던 병사를 쏜 것은 뒤에서 걷던 또 다른 병사 였던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슴 고기를 혼자 차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꼭 살아남고 싶어 했어요.
그렇지만 어머니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 가셨어요.
고향에 돌아와서 그와 함께 그의 어머니 묘지를 찾아가 기도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내 앞에 무릎를 끓고 용서를 빌더군요.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는 그때 진심으로 그 를 용서했어요.
우리는 그 후로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50년 동안 지내면서 한 번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그가 죽었고 이제 내 생명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털어 놓는 겁니다.
-추이허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