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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김승희·문정희詩

민들레/ 문정희

서초동을 걷다가

보도불록 속에 끼어 있는

키 작은 민들레를 본다

무작정 상경한 후 아직도 거리에서 서성이는

코 납작한 내 고향 친구

강남 한가운데

불빛 밝은 골목 어귀

밤새우는 벤처 기업들 속으로

겁도 없이 포장마차를 끌고 나와 참새를 굽는

순정 많은 그녀의

옷깃에 매달린 노란 하현달

온 힘을 다해

마지막 흙을 쥐고 있는

오롯하고 뭉클한 손목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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