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정희·김승희·문정희詩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 고정희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 고정희

 

 

                                                                                고요하여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무심히 지나는 출근 버스 속에서도

추운이 들 곁에

따뜻한 차 한잔 끓이는 것이 보이고

 

 

 

울렁거려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여수 앞바다 오동도쯤에서

춘설 속에 적 동백 화드득

화드득 툭 터지는 소리 들리고

 

눈물겨워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중국 산동성에서 날아온 제비들

쓸쓸한 처마, 폐허의 처마 끝에

자유의 둥지

사랑의 둥지

부드러운 혁명의 둥지

하나 둘 트인 것이 보이고

 

'고정희·김승희·문정희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강 기슭에서 / 고정희  (0) 2017.07.28
하늘에 쓰네 / 고정희  (0) 2017.07.11
겨울 사랑   (0) 2017.02.01
칸나  (0) 2014.08.14
강가에서 /고정희  (0)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