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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詩

내가 늙었을 때

 

 

 

내가 늙었을 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 거야

양복도 벗어 던지고.

아침 여섯 시에 맞춰 놓은 시계도 꺼 버릴 거야

아첨할 일도.

먹여 살릴 가족도.

화낼 일도 없을 거야.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늙었을 때.

난 들판으로 나가야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거야.

물가의 강아지풀도 건드려 보고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도 떠 봐야지.

소금쟁이들을 놀래키면서.

 

해질 무렵에는 서쪽으로 갈 거야

노을이 내 딱딱해진 가슴을

수천 개의 반짝이는 조각들로 만드는 걸 느끼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제비꽃들과 함께 웃기도 할 거야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산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 줄 거야.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야 할지도 몰라.

나를 아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내가 늙어서 넥타이를 벗어 던졌을 때 말야.

 

-드류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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